시신을 강에서 인양한 경찰은 강변에 천막을 치고 1차 검안을 했다. 검안의는 가슴이나 목 등 어린이의 몸에 외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장기에 물이 가득 차 있어 직접적 사인을 당장 추정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 일단 경찰은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29일 오전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류군이 맞는지를 최종 확정 짓기 위해 DNA 검사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파란색 소매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있던 류군의 실종 당시 모습과 시신의 복장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달성군 낙동강서 추정 시신 발견
어머니 시신 있던 곳서 12㎞ 지점
“운동화·모자 등 복장·모습 일치”
5일 뒤인 지난 20일 류군의 어머니는 경북 고령군 낙동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누나(26)는 다음 날인 21일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 안에서 겨울 옷을 입은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류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류군 어머니의 시신이 처음 발견된 낙동강변에서 약 12㎞로 떨어진 곳이다. 류군은 8년 전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 어머니가 아버지(교사)와 이혼한 후 어머니·누나와 생활해왔다. 류군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 후 이달 초까지 3년간 학교에 가지 않았다. 어머니와 누나 역시 이웃 등과 교류 없이 지냈다. 경찰은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탐문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