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26일 대구 능인고 축제에선 이 학교 2학년 오세훈(17)군과 친구들이 준비한 ‘독도사랑 바자회’가 열렸다. ‘독도는 우리땅’을 새긴 물통과 독도 모양 빵 등이 인기리에 팔려나갔다. 오군은 수익금 36만5000원에 동생 승훈(16· 중앙고 1년)군과 친구가 낸 기부금 10만원을 보태 46만5000원을 최근 (사)우리문화가꾸기회에 보냈다. 기부금은 독도 고지도 웹툰 및 동영상 제작에 쓰인다.
대구 능인고 오세훈 형제와 친구들
독도 고지도 웹툰 등 제작에 보태
그는 동생과 함께 우리문화가꾸기회에 e메일을 보내 “독도 고지도가 실린 달력을 보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지도를 받아서 학교 도서관에 기증했고, 역사 시간에 수업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어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바자회를 열게 됐습니다.”
오군 형제 의 증조 외할아버지 오달식씨는 ‘우키시마호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5년 8월 24일 강제 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을 실은 우키시마호가 귀국 중 폭발하면서 수천 명이 숨진 사건이다. 오군은 “유족인 외할머니가 일본 에 소송을 제기하고 항의 방문도 하셨다. 어릴 적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권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