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이태원로 삼성미술관 리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올라퍼 엘리아슨: 세상의 모든 가능성’은 제목 그대로 ‘그대가 느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파한다. 바로 지금 당신의 소소한 감정에 충실 하라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리움 미술관 ‘올라퍼 엘리아슨’전
허 찌르는 상식파괴로 오감 자극
“느끼는 대로 보는 게 바로 예술”
“저는 요즘 자연과 문화 간의 균형,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작은 태양(Little Sun)’이 한 결과물인데요. 태양열을 저장한 소형 전구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나눠줍니다. ‘내 손 안에서 쓰는 작은 발전소’인 셈인데 감정과 실용을 융합한 지속가능 에너지죠.”
그는 물안개에 비친 빛으로 무지개 방을 창조한 ‘무지개 집합’ 속에 서서 부탁했다. “여러분은 문화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 바로 작가입니다.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느끼는 힘, 바로 문화에 달려있습니다. 문화가 중요하다는 걸 널리 알려주세요.”
엘리아슨이 강조하는 문화의 힘을 느끼기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그의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강연회는 11월 26일 오후 2시 이지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내년 1월 14일 캐롤라인 존스 매사추세츠공과대 건축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블랙박스에 설치된 ‘무지개 집합’의 독특한 공간 안에서는 신체 움직임의 탐구가 이어진다. 10월 8일 국립발레단, 26일 고지혜 & 케이 파트루, 11월 12일 김설진, 내년 1월 7일 안은미, 2월 9일 정영두씨가 출연한다. 내년 2월 26일까지, 02-2014-6901.
◆올라퍼 엘리아슨
아이슬란드 계 덴마크 작가. 예술의 사회적 실천과 새로운 개념 제안으로 현대미술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가’로 선정돼 ‘크리스탈 어워드’를 받았다. 베를린 예술대 교수로 일하며 전문테크니션·건축가·프로그래머·요리사 등 90여 명이 모인 ‘스튜디오 올라퍼 엘리아슨’을 설립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에 참여한다. 2003년 런던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홀에 설치한 ‘날씨 프로젝트’, 2015년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에 전시한 ‘현실 기계’ 등이 화제를 모았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