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들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패션 전시를 활용한다. 이정열 큐레이터는 “패션은 사람과 가장 가까이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친숙한 매체”라며 “개인의 취향을 넘어 한 시대의 흐름, 유행, 문화 전반을 포착한 패션 사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패션 사진 작가가 다수 있지만, 주요 미술관에서 기획 전시회를 열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사람은 드물다. 예술성이 부족하다기보다 근본적으로는 패션 시장과 광고 산업의 역사가 짧은 탓이 크다. 국내에선 198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기에, 역사가 100년을 넘은 미국·유럽과는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다. 사진평론가 신수진 씨는 “지금까지 없던 사진 기술적 표현 방법이나 감수성,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세계적 사진작가라고 한다면 아직 이만한 영향력을 가진 국내 패션작가는 찾기 어렵다”면서 “패션 사진은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제안이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적 토양이 두터워짐에 따라 발전할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이번 8월 10일을 시작으로 격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섹션 '강남인류(江南人流)'가 옵니다.
평소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연히 시 창작 수업 내용을 시 형식으로 정리한『이성복 시론』을 펼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시'와 '시인'이라고 쓰여진 자리에 '기사'와 '기자'를 대신 써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이성복 시인은 시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을 상정해 이렇게 조언합니다.
"모든 허물은 나에게 있다 하지요. …독자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러닝 소매에 머리를 집어넣으려는 아이나 뭐 다르겠어요. "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피상적인 사고밖에 안 나와요. …진정성을 가지고 뒤집으면, 모든 게 뒤집어져요. …시가 안 되면 나에게 뒤집음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
시도 잘 모르면서 이렇게 장황하게 시론(詩論)에 대해 늘어놓는 건 10일 독자 여러분들에게 처음 선보일 중앙일보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섹션 江南人流(강남인류)를 만든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소속 기자들의 마음가짐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언론환경을 탓하거나, 거꾸로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신문이란 무릇 이러해야 한다는 고루한 접근을 하는 대신 오로지 독자가 원하는 것을 담기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
제호 江南人流에서 江南(강남)은 지역적 의미를 넘어 차별화한 생활 방식을 나타내는 보통명사로 썼습니다. 결국 江南人流란 남다른 취향과 눈높이를 가진 사람들(人)을 위해 일류(一流)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담은 신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10일부터 기존의 江南通新과 번갈아가며 격주로 발행하는 江南人流, 앞으로 기대해 주십시오.
안혜리 부장·라이프스타일 데스크 ahn.hai-ri@joongang.co.kr
"모든 허물은 나에게 있다 하지요. …독자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러닝 소매에 머리를 집어넣으려는 아이나 뭐 다르겠어요. "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피상적인 사고밖에 안 나와요. …진정성을 가지고 뒤집으면, 모든 게 뒤집어져요. …시가 안 되면 나에게 뒤집음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
시도 잘 모르면서 이렇게 장황하게 시론(詩論)에 대해 늘어놓는 건 10일 독자 여러분들에게 처음 선보일 중앙일보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섹션 江南人流(강남인류)를 만든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소속 기자들의 마음가짐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언론환경을 탓하거나, 거꾸로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신문이란 무릇 이러해야 한다는 고루한 접근을 하는 대신 오로지 독자가 원하는 것을 담기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
제호 江南人流에서 江南(강남)은 지역적 의미를 넘어 차별화한 생활 방식을 나타내는 보통명사로 썼습니다. 결국 江南人流란 남다른 취향과 눈높이를 가진 사람들(人)을 위해 일류(一流)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담은 신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10일부터 기존의 江南通新과 번갈아가며 격주로 발행하는 江南人流, 앞으로 기대해 주십시오.
안혜리 부장·라이프스타일 데스크 ahn.hai-r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