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 25일 사망

중앙일보

입력 2016.09.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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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인 백남기 농민의 딸인 백도라지 씨가 지난 6월 국회 정론관에서 청문회실시를 요청하고 있다. 왼편부터 박석운, 정현찬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 백도라지. 윤소하 정의당 의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김현권.표창원 더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던 백남기(70)씨가 25일 사망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백씨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이달부터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백남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뇨제를 투약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라며 “항생제 투여나 영양 공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백남기 농민이 위중한 건 11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지만 며칠 전부터 이뇨제를 비롯해 혈압을 높이는 약들이 들지 않아 의사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검찰의 부검 시도에 대해 반발했다. 대책위는 “부검은 백씨 사태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게 된 것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