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는 지난 21일 제20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김현철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7월 4일 김현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의원이 출마해 의장 선거를 치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파행이 시작된 지 80일 만이다.
사천시의회는 새누리당 8명과 더민주 2명, 무소속 2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장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에서 의장 후보에 대한 생각이 다른 의원 2명이 더민주·무소속과 연합을 했다. 1차 선거에서 양측 모두 반수를 넘지 못한 6대 6을 기록했다. 이 상태로 3차 결선투표까지 가면 연장자인 김 의원이 될 가능성이 커졌고, 최의원 측 의원들이 1차 선거 후 전원 의사당에서 퇴장을 하면서 파행이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 20일 김의원 측과 최의원 측이 합의를 하면서 21일 김 의원이 최종 의장에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 측이 의장·부의장·행정위원장을 맡고 최의원 측이 운영위원장·산업건설위원장 등 2자리를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나 ‘나눠먹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의장단 구성을 놓고 양쪽이 마찰을 빚으면서 그동안 사천시의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사천시가 최근 180억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도시계획 관련 조례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의회는 의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의원 12명은 7~9월분 의정활동비 1억3212만원을 받아갔다. 일은 하지 않고 의정비만 챙겼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신임 김 의장은 “그동안 시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시·군의회도 7~8월에는 임시회를 열지 않고 지역구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의정비를 받은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사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