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들의 단결과 정치권의 합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내지 않으면 복합적인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야권이 제기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급 의혹 등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그간 “근거없는 부당한 정치공세로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소위 대화를 위해 주었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됐다”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을 하겠다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 밑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그 시간을 이용했고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다른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과 같은 우리의 자위적 조치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이것은 마치 소방서가 있어서 불이 났다고 하는 것과 같은 터무니 없는 논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도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마음이 편치 않으셨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안보와 경제가 지금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라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할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