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는 21일 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처럼 마이너스 금리(-0.1%)를 유지하되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 국채금리를 통화정책의 타깃으로 삼는 통화정책은 BOJ로서는 전례없는 일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양적완화(QE)까지 단행했던 선진국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추가 부양책 주저하지 않을 것"
하루히코 총재는 “2% 물가상승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필요시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BOJ가 당초 2년으로 시한을 못박은 물가상승률 달성 기한을 없앤 데 대해 “기존의 정책을 버린 것은 아니라 강력하게 보완한 것”이라며 “시장과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BOJ의 노선 변화에 시장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91% 상승했고, 10년물 일본국채 금리는 장중 0.005% 상승해 올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중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장기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참여자들에게 줄 수 있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현지시간, 한국시간은 22일 오전 3시) 정책결정 회의를 갖는다. 시장은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를 12월로 내다보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대선 직전에 시장을 뒤흔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이유가 없다”고 예상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