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요소 더한 ‘노래싸움…’ 가창레슨 ‘부르스타’ 새 음악예능 뜰까

중앙일보

입력 2016.09.19 00:50

수정 2016.09.1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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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청률을 기록한 KBS2 ‘노래싸움-승부’.

명절 연휴 TV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새로운 예능프로를 시험적으로 선보이는 파일럿, 그리고 아이돌이다. 이번 추석에 쏟아진 파일럿 프로 가운데 KBS2 ‘노래싸움-승부’가 두 자리 수 시청률과 함께 새로운 음악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15일 연속방송한 1·2부 가운데 2부가 10.6%(이하 닐슨코리아 조사·전국기준)를 기록했다. 17일까지 방송된 추석 연휴 지상파 파일럿 중 최고 기록이다. 기본 형식은 연기자·아나운서 등 현역가수 아닌 연예인이 각 팀에 소속돼 1대1 노래대결을 벌이는 것. 여기에 각 팀 음악감독의 상대 선수 지명권, 이에 맞서는 상대팀 음악감독의 대결 노래 선정권, 또 가창력 뛰어난 가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히든가수’ 제도 등 전략적 게임요소로 새로움을 더했다. 특히 개그우먼 김희원, 개그맨 권혁수·이용진, 배우 황석정 등 참가자들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열창과 함께 폭넓은 세대를 겨냥한 선곡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MBC ‘복면가왕’이 그랬듯, 정규편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배우 이영애의 일상이 눈길을 끈 SBS ‘부르스타’.

또다른 파일럿 프로 SBS ‘부르스타’는 스타를 위한 가창 레슨이란 요소와 데뷔 이후 예능 단독 게스트 출연이 처음인 배우 이영애의 일상사가 지닌 화제성을 결합해 1부 5.2%, 2부 6.9%의 시청률을 올렸다. 마술과 과학을 결합한 KBS2 ‘트릭앤트루 사라진 스푼’은 탄탄한 형식으로 6.9%의 시청률 호조를 보였다.

아이돌의 활약 역시 확인됐다. 명절 고정으로 자리를 굳힌 MBC ‘아육대(아이돌 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는 여성 아이돌의 리듬체조 경연을 새로이 선보이며 1부 7.0%, 2부 8.9%의 안정적 성적을 거뒀다. 아이돌만의 요리경연을 시도한 파일럿 프로 MBC ‘아이돌 요리왕’도 예선 4.2%, 본선 7.2%로 비교적 순항했다.

추석 파일럿 프로로 시청률 선전
‘아육대’‘톡쏘는…’ 도 좋은 반응

댓글·SNS 등 시청자 참여를 적극 반영하거나 드라마의 형식을 빌려온 파일럿도 등장했다. 각 지역 시청자와 SNS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MBC ‘톡쏘는 사이’는 1부 5.1%, 2부 7.2%의 시청률을 올렸다. 반면 MBC ‘상상극장 우.설.리’는 네티즌들의 사전 댓글을 드라마에 반영하는 신선한 시도를 했지만 시청률은 3%를 밑돌았다. 드라마의 틀에 즉흥성을 결합한 SBS ‘씬스틸러’, 1983년의 문물을 소개한 KBS2 ‘구라차차타임슬립-새소년’, 화려한 시구 동작 경연을 벌인 SBS ‘내일은 시구왕’ 등도 5%이하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다.

파일럿은 아니지만 추석의 의미를 담은 KBS1 다큐 ‘송해, 군함도에서 백두산까지 아리랑’과 ‘어머니의 집’은 각각 9.3%, 11.6%의 높은 시청률을 거뒀다. 전략적인 재방송도 시청률 재미를 봤다. 5부작 팩추얼 드라마 KBS1 ‘임진왜란 1592’은 연휴 재방송 1회도 7.4% 시청률을 거뒀다.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을 얻어온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17일 낮 재방송이 7.2%를 기록, 연휴 직전 본방의 5%대를 웃돌았다. 시청률 강자인 SBS ‘정글의 법칙’은 스핀오프 성격의 추석특집인 ‘정글의 법칙 48시간 with 김상중’ 역시 1부 5.1%, 2부 9.2%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