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에 재학생은 45만9342명(75.8%), 졸업생은 13만5120명(22.3%)이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 감소로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줄었지만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21.5%) 대비 0.8%포인트 소폭 올랐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대학에 재학 중인 반수생 지원이 줄어들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6년째 하락세
2020학년도부터는 40만 명대로
입시업체 비상, 영유아 시장 진출
교육부는 대학에 정원 감축 압박
이런 현상 탓에 수능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다. 대형 입시학원이 운영하던 수능 고득점을 위한 재수생 종합반 숫자가 줄었다. 교육시민단체인 아름다운배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입시업체가 잘되려면 인구가 많고 수능 같은 단일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며 “학령인구가 줄고 입시 제도 또한 다양화돼 입시업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능 대비보단 수시 대비 같은 컨설팅이 늘고 있는 것도 수능 응시자 수 감소로 인해 최근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애 교육 컨설턴트도 “수능 영향력이 분산되다 보니 ‘아키텍 키즈(Architec-Kids)’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린 시기부터 교육 계획 컨설팅을 받는 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던 대입 인터넷강의 업체는 지난해 10월 유아 및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던 독서논술교육 업체를 인수했다. 일부 입시 사교육 업체는 일본·베트남·홍콩 등에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함께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입 정원 이하로 입시생이 줄어도 상위권 대학 입시 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항상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일정 비율의 재수생이 있다”며 “지원자 수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비수도권 대학이나 경쟁력이 없는 대학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호·박형수·정현진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