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성적과 학생부를 조작한 혐의(공전자기록 위작 등)로 광주광역시 모 사립 고등학교 교장 A씨(62), 교사 B씨(39)와 C씨(34) 등 3명을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교사 2명 가담
학생부 36회 각색
교감 등 10명은 촌지 받은 혐의 입건
교장 A씨는 명문대 진학 학생 수를 늘려 자신과 학교의 명예를 높이려고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 등은 대입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으면서도 교사들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큰 학생부를 조작했다. 교장 A씨는 경찰에서 “오탈자를 바로잡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학생부 ‘조작 혜택’을 본 학생들은 입학 당시 성적이 가장 높았던 학생들이다. 교장 A씨 등은 이들 학생의 명단을 따로 만드는 등 명문대 수시 모집 전형에 합격시킬 특별 관리 대상으로 삼았다.
교사 B씨의 경우 자신이 특별 관리하던 한 학생의 성적이 떨어지자 나이스에 접속 후 두 차례에 걸쳐 성적을 조작해 등급을 올렸다. 답안지도 함께 조작했다. 이 학교는 명문대 진학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규정을 어기고 심화반을 편성·운영하기도 했다.
이재현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이번 사건은 학교의 명예와 이미지를 단순히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생 수로만 판단한 교사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발생한 범죄”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