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hatchback·뒷좌석과 트렁크 구분을 없애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은 세단 위주 국내 시장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차종이다. 폴크스바겐의 베스트셀러인 ‘골프’ 정도가 인기를 끌었지만 그마저 판매가 중단됐다. 그 시장에 현대차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5년 만에 새단장한 신차 ‘i30’를 들고서다.
현대차는 7일 서울 반포동 가빛섬에서 준중형 해치백 i30를 출시했다. 2007년 처음 선보인 뒤 2011년 2세대에 이어 풀체인지(완전변경)한 3세대 신차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신형 i30는 고성능·고효율 파워트레인(클러치·변속기 등 동력전달장치)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보했다. 기본기가 탄탄한 유럽풍 해치백”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 5년 만에 새 단장해 출시
엔진 배기량 낮추고 출력은 높여
직선미 살리고 에어백 7개 장착
안전성도 끌어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볍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27% 보다 2배 늘린 54%로 확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좌우 커튼 에어백 등 등 7개 에어백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급선회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급제동 경보 장치(ESS) 등 안전 사양을 기본 장착했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직선미를 살렸다. 특히 전면부에 현대차 패밀리룩인 헥사고날(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발전시킨 ‘캐스케이딩(폭포형) 그릴’을 적용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보다 17L 증가한 395L다. 가격은 2010만~2615만원.
i30는 국내 유일한 해치백 전용차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주도로 2030세대를 겨냥해 2011년 론칭한 ‘PYL’(i30·i40·벨로스터)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지난달 전체 차종 중 판매 꼴찌(35대)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반면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는 효자 모델로 꼽힌다. 2007년부터 올 7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183만여대를 판매했다. 곽 부사장은 “주행성능·디자인·안전성·가격 등 전 부문에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에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