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같기도 하고 물고기도 같기도 한 해마(海馬)는 알을 낳을까, 새끼를 낳을까.
해마는 산란된 알을 성체 뱃속에서 키우다 어느 정도 자라면 새끼 상태의 치어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태생(胎生)을 한다.
암컷이 낳은 알, 수컷 몸에서 치어 상태로 출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안도에서 번식 특성 확인
해마는 번식기가 되면 암·수컷이 서로 꼬리를 감고서 교미를 한다. 이때 암텃이 수컷 배에 있는 주머니('보육낭') 속에 알을 산란한다. 수컷은 뱃속에서 수정란을 돌보고 부화시켜 키우다 새끼 길이가 1㎝ 정도가 되면 자기 몸밖으로 내보낸다.
어류 중 상당수는 부화후 스스로 섭식이 가능할 때까지 새끼를 보육낭에 보관한다. 새끼가 난황(알에 포함돼 있는 영앙물질)을 흡수하게 하다 스스로 섭식 가능한 단계가 되면 출산을 하는 태생(胎生)을 한다. 그런데 해마는 이를 수컷이 담당한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그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마는 생태 연구나 분포 정보가 없어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에 해마 산란 특성이 확인된 만큼 분포 현황과 서식지 연구를 통해 보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