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밀 맥주에 다양한 만두 요리를 안주 삼아 즐기는 덤플링 바인 ‘스택’이다. 대한민국이 치맥(치킨+맥주) 공화국에서 벗어날 시기가 왔다고 믿는 김승학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 대표가 이곳을 만들었다.
이태원 덤플링 바 ‘스택’ 운영... 다양한 만두 안주로 인기
한국 맥주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고급화·다변화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맥주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직접 맥주를 만드는 수제 맥주집도 10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안주는 그대로다. 한치·노가리류의 마른 안주와 치킨·피자가 거의 전부다. 양념·후라이드 치킨에 고객들이 식상해지자 구운치킨과 기름 뺀 치킨, 파닭이 나왔다.
하지만 치킨이라는 원재료에서 오는 한계가 있다. 독일식 족발요리와 소시지가 있지만, 가격이 고가인데다 제대로 요리하는 호프를 찾기도 어렵다. 김 대표가 직접 안주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그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히 조리해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찾아 다니다 만두가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맥주와 만두는 기원전 4000년 인류의 농경문화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을 함께했습니다. 그때도 맥주 최고의 안주는 밀가루로 음식을 싸먹는 ‘만두요리’였습니다. 만두 요리는 지금도 최고의 맥주 안주로 인정 받습니다.”
맥시코 부리토, 중국 딤섬, 일본 교자 요리 모두 맥주와 궁합이 좋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간 직원들과 함께 현지를 찾아 다니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만두 요리를 개발했다. 그는 일단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 딤섬을 위해 중국에서 요리사를 데려왔고, 일본에선 수천만원에 달하는 교자 제조기를 들여왔다. 중남미식 타코도 있다. 글로벌 음식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스택에선 사용하는 만두피만 세 가지다.
육즙이 가득한 사천성식 소룡포, 속이 비치는 얇은 피의 구채교, 이국적인 풍미의 사모사까지 준비했다. 김 대표는 “식당의 가장 큰 미덕은 맛”이라며 “맛있는 안주와 맥주가 우리의 가장 큰 무기”라고 자신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