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전 명단에 황희찬을 깜짝 발탁했다. 지난달 리우 올림픽에서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황희찬은 독일전에서 골을 넣는 등 8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다. 1996년생으로 20세인 황희찬은 세 살 위 선배들이 주축인 올림픽팀에 발탁된 데 이어 월반(越班)을 거듭해 성인 대표팀에도 뽑혔다.
올림픽서 저돌적 플레이로 활약
최전방 공격수로 혼자 깜짝 발탁
슈틸리케, 후반 투입 해결사 기대
이번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최근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 공격수 석현준(25)이 뒤늦게 명단에서 빠진 이후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았다. 황희찬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중국전에 황희찬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달 30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반에 미드필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먼저 최전방에 서고 황희찬이 후반에 교체 투입돼 해결사 역할을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중국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중반 이후에 승부를 걸기 위해서다.
황희찬은 “청소년 대표 시절 경험한 중국축구는 매우 거칠다.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겠다. 그러면 공간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홍보(高洪波·50)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은 강팀은 아니지만 실력을 갖고 있다. 감독으로 승리를 원하는건 당연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신중한 출사표를 밝혔다.
한편 오는 6일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과 시리아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장소가 바뀌게 됐다. 당초 한국-시리아전은 시리아 내전 여파로 제3국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카오축구협회와 시리아축구협회가 협의과정에서 이견을 보였다. 한국과 시리아는 아시아축구연맹과 협의를 통해 경기 장소를 다시 정할 계획이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