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0일 처음으로 몸을 뒤집는 아기,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감격에 찬 엄마. ☞동영상 여기
#겨울 점퍼를 사러 들른 매장이 갑자기 실내 암벽등반장으로 변하자 공중 점프에 도전하는 손님들. ☞동영상 여기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스니커즈 좀비 변신 동영상에는 영화 ‘스타워즈7’에 쓰인 ‘페이스 맵핑’(얼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 기술을 반영했다. 아기와 엄마 얼굴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양면카메라나 특정 화장품을 바른 것처럼 보여주는 앱 ‘라네즈 뷰티 미러’도 이노레드가 국내외 전문가들을 찾아내 함께 만들었다.
이노레드 박현우 대표
톡톡 튀는 감성에 맵핑기술 더해
유튜브 조회수 톱 20 중 9개 제작
전 직원 65명, 월 1회 지각이 의무
대기업 경영진도 사무실 구경 와
창업 10년 만에 입지를 다진 그는 여러모로 광고업계 이단아다. 야근을 밥먹듯하는 보통의 광고회사와 달리, 이곳 직원들은 오후 5~6시면 모두 퇴근하고 없다. 월 1회 지각이 의무다. 전직원 65명 중 광고회사 출신은 10%도 안 되고, 기술·디자인·예술 전공자부터 일반 회사원 출신까지 직원 이력도 다양하다.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또 직원들 간 경험의 격차가 커야 기업의 창의성에 경쟁력이 생긴다”며 “‘을’ 마인드에 젖은 광고업계 경력자보다 광고와 무관한 이력이어도 융합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갑’이 같이 일하자고 줄서서 기다리는 실력있는 ‘을’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광고협회 같은 ‘업계’협회에도 가입하지 않고, 광고주의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 참여하지 않지만 국내 알만한 브랜드들이 이노레드를 찾고 있다.
이런 독특한 기업문화와 창의성이 빛나는 동영상들이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 여러명이 이 회사 사무실에 다녀갔다. 지난해엔 국내 독립 광고 에이전시 중 처음으로 칸 광고제에 연사로도 초청받았다. 박 대표는 “업(業)의 경계가 없어진 세상에서 우리 일을 굳이 광고로 제한하고 싶지 않다”며 “80명 이하의 작은 규모를 유지하면서 크리에이티브가 살아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