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송 주필은 ‘대우조선해양의 공식 초청에 따른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에 대한 취재 차원이었고 전세 비행기를 타긴 했지만 이용 거리(이탈리아 나폴리~그리스 산토리니)를 계산하면 200만원대’라고 밝혔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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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2차 폭로…2011년 무슨 일이
송·박, 파리 거쳐 베네치아 탐방
중간에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합류
8900만원 전세기 타고 산토리니로
두 사람 아테네 여행 뒤 런던서 골프
김 의원 “자료 출처는 말하기 어려워
당시 대우조선에 유리한 사설 많아”
김 의원이 입수한 일정표에 따르면 송 주필과 박 대표는 9월 1일 인천공항에서 파리를 거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 9월 2일 베네치아 수상도시를 탐방했다. 일정표상엔 2일부터 고재호(61·구속) 당시 대우조선 부사장이 일행에 합류했다. 3일 기차편으로 로마로 이동한 세 사람은 4일까지 바티칸시티와 로마 시내 문화탐방을 했고, 이날 오후 남상태(65·구속) 당시 사장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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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남 사장은 대우조선 계약식 일정을 위해 키프로스로 떠났고, 송 주필과 박 대표 두 사람은 9월 7일까지 산토리니 화산섬과 이아마을·피라마을 등을 방문한 것으로 일정표에 적혀 있다. 이후 그리스 아테네로 이동해 8일까지 다시 포세이돈신전·미케네·코린트 유적지 등을 방문했다고 한다. 송 주필 일행은 9월 9일 새벽 런던으로 이동해 웬트워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후 귀국한 것으로 돼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김 의원이 입수한 당시 방문 일정이 대체로 맞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VVIP 두 사람을 위해 8박9일 동안 쓴 돈은 2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그리스 국가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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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송희영 “의혹 제기된 상황서 주필직 수행 못해 사임”
그는 송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리한 신문 사설을 썼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이 대우조선과) 유착된 고리는 2011년보다 훨씬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1차 폭로 당시 사설) 두 개만 예시로 들었는데 그것 말고도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한 게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단 공무원이 이런 접대를 받았다면 당장 구속됐을 것”이라며 “도덕적 일탈 차원이 아니라 범죄 행위로, (검찰)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 자료의 출처와 관련해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자료 제출을 꺼려 여기저기 자료를 취합했다”며 “출처를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고 여러 가지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식·박유미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