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법통 임시정부를 부정하려 한다”며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고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추진하는 ‘건국절 법제화’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어 “대한민국을 두 개의 국민으로 분열시킬 게 아니라 국민 통합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연속 3번이나 불참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추 대표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
“반대 소신엔 변함이 없지만…”
안보문제 강·온 투트랙 전략
박 대통령의 건국절 법제화 비판
3년 불참 5·18 기념식 참석 촉구도
추 대표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통합하는 모양새도 취했다. 이 자리에선 “한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과제가 있는데, 오늘날은 민생을 살리라는 시대이며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로 통합하라는 시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같은 58년 개띠지만 왕선배님”=추 대표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야당을 대표해 국민의 민심이 바라는 것을 잘 전할 테니 국민의 목소리로 경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모두 58년 개띠이지만 추 대표님은 저보다 12년 먼저 국회의원이 돼 의원으로선 대선배님을 넘어 왕선배님”이라며 “국회에선 왕선배로 모시겠다”고 몸을 낮췄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추 대표가 당 대표실로 찾아오자 “21년 전 김대중 총재를 찾아뵙고 입당하는 것을 제가 봤는데 당 대표로 뵙게 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감개무량하다”면서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유언이 ‘꼭 통합하라’였는데,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을 수 있는 박 대표인 만큼 꼭 통합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장정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한 방 먹인다”고 받아넘겼다.
추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만나선 포옹을 한 뒤 지난해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합의라고 할 수 없는 굴욕”이라 고 말했다.
글=김성탁·이지상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