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맛과 멋] 향매실로 만들어 과육 탱탱하고 새콤달콤

중앙일보

입력 2016.08.30 00:0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계월마을 방옥심 씨가 만든 피클은 과육이 탱탱해 아삭아삭 씹힌다. 전국에 단골이 많다. 프리랜서 장정필

매실은 알칼리성 과실이라서 피로를 풀고 체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신맛이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살균·해독 작용을 해 식중독·배탈에 도움이 된다.

전남 순천시 월등면 계월마을은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다. 흙은 모래가 섞여 물 빠짐이 좋다.

순천 계월마을 '매실 피클'

이 때문에 이 마을 매실은 과육이 단단하고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많다. 향이 진해 향매실이라고 부른다.

이 마을 방옥심(65)씨가 만든 피클은 한 번 먹어 본 이들이 다시 찾아 전국에 단골이 많다. 지난 초여름에 생매실을 쪼개 씨를 뺀 다음 천일염에 절인 후 설탕으로 재 만들었다. 반찬으로는 물론 쇠고기·삼겹살 구이나 닭 튀김 등을 먹을 때 함께 먹어도 좋다. 매실 장아찌가 쪼글쪼글한 것과 달리 방씨의 피클은 과육이 탱탱해 아삭아삭 씹힌다. 새콤달콤하고 살짝 짭조름하다.

500g 유리병 1병당 1만2000원. 2병을 담은 선물세트는 2만3000원. 플라스틱통으로 구입하면 1㎏당 2만원이다.


매실을 반(半)건조한 정과도 있다. 매실을 쪼개 소금물에 쟀다가 맹물에 담가서 소금기를 뺀 다음 설탕에 살짝 잰 뒤 말린 것이다. 술안주로도 먹으며 식후 소화 촉진용으로 찾는 사람도 있다. 피로 해소에도 좋다. 가격이 저렴해 수 십통씩 사 가기도 한다. 200g 한 통에 6000원. 매실 피클 1병과 매실 정과 1통을 담은 세트는 1만8000원.

독성이 있는 씨를 빼낸 뒤 과육만으로 담근 매실 원액(엑기스)은 1.8ℓ 한 병에 2만원이다. 5만원어치 이상 구입할 경우 무료 배송해준다. 문의 010-8288-2664, 010-2609-2664.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