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 직후 과학자 등 공로자들과 가진 연회에서 신형 잠수함 건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이만건 당 부위원장(군수공업부장)에게 ‘성공하면 동상을 세워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는 북한 소식통의 발언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옛 소련이 해체를 의뢰하며 1993년에 매각한 배수량 3000t 규모의 골프급 잠수함을 분석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발사관을 탑재하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1발만 발사 2000t급 보유
이만건 군수공업부장에게
“성공하면 동상 세워주겠다”
2018년 9월까지 제작 지시
북한이 SLBM(북한명 북극성) 개발 과정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장을 10여 차례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이 25일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탄도탄이 날아오르는 그 짧은 한순간을 위해 무려 10여 차례나 위험천만한 시험발사장에 나와 의논도 하고, 걸린 문제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이를 고려하면 북한은 10차례 이상 SLBM 발사실험을 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24일 500㎞ 이상을 날려 보내 사실상 발사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SLBM의 개발을 김정은의 덕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김근식 경남대(정치외교) 교수는 “핵이나 미사일은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부터 개발을 해 왔지만 SLBM은 김정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 있다”며 “SLBM은 주변국에서 핵무기 못지않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위력적인 무기인 만큼 지난 24일의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jhleeh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