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휴가 마지막 날인 21일(현지시간)을 투자자 글렌 허친스, 변호사 사이 워커 등과 함께 골프로 마무리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영입한 스티븐 배넌이 운영해 온 브레이트바트는 이날 “이번 휴가 중 10번째 라운딩으로, (휴가 기간 중) 기록적 수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는 찾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휴가 끝낸 뒤 이재민 찾아 논란
트럼프 등 “골프장 대통령” 비난
최악은 2014년이다.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흑인 폭동 사태가 벌어져 약탈과 방화가 계속되자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나라 바깥에선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인질 제임스 폴리를 참수해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를 강행하다 여론 악화를 자초했다. 3달 후 중간선거에서 대패했다.
21일 밤 백악관에 돌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루이지애나를 찾아 이재민을 달랜다. 오바마를 기다리는 건 수해 만이 아니다. 휴가 기간 중 국무부는 올 초 이란에 줬던 현금 4억 달러가 미국인 인질 석방과 관련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미국 정부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던 게 자칫 거짓말이 될 수도 있다. 공화당은 청문회 등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