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는 파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했던 삼보일배 때 다친 무릎 때문에 늘 스프레이를 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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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후보들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고 공격한다.
- “당시 분당(열린우리당 창당)에 반대해 민주당에 남았다. 그런데 거기서 나 혼자선 탄핵을 막을 수 없었다. 어찌 됐든 그에 대한 책임을 사과의 말이 아닌 몸으로 하려 한 게 삼보일배였다.”
- 추 후보가 당선되면 도로 운동권 정당으로 회귀할 거라는 말도 있다.
- “당원들의 가장 큰 불만이 야당이 야당답지 않다는 거다. 강단 있게 맞서고 민생을 지키라는 하소연이다. 동시에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우리 당이 지향해 왔던 경제민주화에 동의하고 더민주를 택한 만큼 계속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면 좋겠다. 당원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 김상곤 후보가 ‘추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고 비판한다.
- “당연히 통합에 진력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 하고 통합만 기다려선 안 된다는 거다. 설령 정당 간 통합에 실패해도 우리 힘만으로 이길 수 있는 준비와 결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대표가 된 다음 날부터 당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처럼 개편할 계획이다.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지난번처럼 당이 후보를 버려 둬선 안 된다.”
- 추 후보가 말하는 통합과 확장의 의미는 뭔가.
- “당내·정당 간 통합은 사실 좁은 개념이다. 대구 세탁소집 딸로 태어나 스무 번을 넘게 사글셋방으로 이사 다녔다. 그래도 우리 시대는 코피 터져 가며 열심히만 하면 세상이 응답해 줬다. 그래서 나 같은 흙수저도 팔자를 탓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비난만 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야당으론 안 된다. 이념이 아니라 ‘제발 먹고 살자’고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응하자는 게 나의 확장 전략이다.”
- 다른 후보들이 추 후보가 되면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이라는데.
- “절대 그렇지 않다. 어떤 대선 후보라도 대표와 당원을 믿고 올라오면 희망을 줄 무대를 만들 것이다.”
그는 장충체육관 연설회에 이은 인천 지역 연설회장에 도착할 무렵 한국노총에서 선물받았다는 목캔디를 꺼내 물었다. 차 문이 열리고 ‘전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더민주 당 대표 후보 동행르포
맨얼굴, 부스스한 머리로 차에 올라
헤어롤 3개 만 뒤 3분 만에 화장 끝
“내가 당 대표 되면 도로 운동권당?
당원들 불만은 야당답지 않은 당
김종인, 리더십 계속 발휘했으면”
글·사진=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