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서 엔터프라이즈 호에 탑승한 커크 함장(크리스 파인)과 대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의 공격을 받아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다. 커크를 비롯한 주요 대원인 스팍(재커리 퀸토), 스코티(사이먼 페그) 등은 적에게 붙잡힌 동료를 구출하는 작전을 긴박감 있게 펼친다. 틈을 찾을 수 없이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에 시원하고 화려한 액션은 이 시리즈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내일 개봉…저스틴 린 감독 내한
동성애 캐릭터 등 더 섬세하게 그려
아날로그 감성·유머도 녹여 재미
악의 존재감 약해진 건 아쉬워
하지만 전편의 부담이 워낙 컸기에, 무엇보다 린 감독이 열정을 쏟은 것은 캐릭터들 간 관계였다. 각 대원들의 관계가 전편보다 더 섬세하게 묘사되고, 그간 나오지 않았던 1등 항해사 술루(존 조)의 동성 연인도 등장하는 이유다.
이렇게 각각 출신도, 개성도 다른 이들이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 매끄럽게 그려진다. 그는 “주인공들의 모험뿐 아니라 이들의 개인적인 삶, 다른 면을 좀 더 보여주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강점이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목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이 인물들에 푹 빠져들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시리즈의 팬이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요소다. 악의 존재감이 약한 것은 조금 아쉽다.
함께 한국을 찾은 주연 배우 크리스 파인(36)은 “두 번째 내한인데 전세계 어디에서도 받아본 적 없는 환대를 해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 이 영화는 사랑과 인류애에 관한 이야기다. 문화와 인종이 달라도 사랑만 있다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물론 멋진 비주얼도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세 편 모두 참여한 배우이자, 각본도 함께 쓴 사이먼 페그(46)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점 캐릭터를 진화시킬 수 있어 좋다. 내가 쓴 장면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이 모든 장면이 사랑스럽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18일 개봉.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