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날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기자 브리핑에서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은 하루 4시간 사용할 경우 월 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발언해 논란에 기름을 부은 상황이었다. 이 회의는 주 장관이 기록적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전기요금을 다룬 자리였다. 주 장관은 이달 들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회의를 위한 라오스 출장(3~6일), 국회 산업위원회 전체회의(8일) 같은 국내외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여론 들끓어도 “개편 없다” 버텨
산업부, 한전 수차례 건의도 무시
더구나 산하 기관이면서 전기를 독점 공급하는 한국전력이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번 피력했음에도 산업부는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조환익 사장이 지속적으로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해 왔지만 전기요금은 산업부 소관이기 때문에 산업부가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