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공부는 인생 자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기며 살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데, 이 역시 인생을 살아가는 노하우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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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고 나름 효과가 있는 방법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다섯 살 아래인 남동생을 위해 적은 건데, 동생은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성적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강 대표는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는 경험을 살려 교육 봉사활동을 했고, 2006년 동생과 함께 학내 동아리 ‘공부의 신’을 만들었다. 규모가 커져 2008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 게 지금의 ‘공신’이다.
함께하는 학생들이 늘고 보람 있는 순간도 많아졌다. 강 대표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 자란 여학생이 명문대에 입학한 뒤 ‘공신’ 덕분에 성적이 많이 올랐다며 자신도 멘토를 하고 싶다고 찾아온 적이 있다”며 “이처럼 ‘공신’ 강의를 듣고 자신의 꿈을 이룬 아이들이 다시 멘토로 참여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신’은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청소년 권장 사이트 우수상, 2009년 소셜벤처 전국경연대회 창업부문 대상, 2013년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서울 성수동 ‘공신’의 사무실 벽에는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학생에게 공신 멘토 한 명씩 만들어 주자’는 문구가 걸려 있다. ‘공신’의 비전이다.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멘토 한 명씩만 가질 수 있다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성장한 아이들은 또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고요. 이러한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공신’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글=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