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기 힘들던 사냥 의류와 용품 브랜드 ‘피엘라벤’도 있다. 서울 홍익대 주변의 캠프닉 전문 매장 ‘홀라인’도 입점했다. 캠프닉은 한 두명이 길어야 1박2일로 즐기는 간단한 캠핑이다. 때문에 1㎏도 안 되는 초경량 텐트나 의자, 200g 밖에 무게가 안나가는 2인용 테이블처럼 가벼운 캠핑 용품 위주다. 수제 자전거 전시장 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이크 카페’도 들어섰다.
젊은층 문화 접목해 새 시장 창조
1박2일 간단 캠핑용품으로 구성
신세계 강남 최근 매출 94% 뛰어
텃밭·서핑 개념 강조 매장도 등장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40~50대가 선호하는 원색 등산복’을 ‘젊은 층이 도심에서 입을 수 있는 스포츠캐주얼 의류’로 전환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코오롱스포츠는 도심용 신규 브랜드 ‘케이 플러스(K+)’를 내놓았고, 밀레는 애슬레저 전문인 ‘RSC 라인’을 캐주얼 중심의 ‘어번’과 스포츠 활동때 입을 수 있는 ‘액티브’로 세분화했다. 이젠벅·팀버랜드·마운티아 등도 ‘도심 속 아웃도어’를 컨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아웃도어 주요 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모두 하락했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은 28%, 블랙야크는 12.3%, K2코리아는 8.9% 감소했다. 최근 2년 동안 시장에서 철수한 아웃도어 브랜드도 휠라아웃도어·잭울프스킨·노스케이프 등 10여개에 이른다.
한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포근한 겨울이 계속되며 고가의 헤비다운 패딩 판매가 감소한데다가, 여러 업체가 몰리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해외 여행 때 등산복 입는 사람은 한국 중년 남녀 뿐’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대로 아웃도어 시장이 더 쪼그라들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백화점과 아웃도어 브랜드가 변신한 배경이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손문국 상무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젊게 변신한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 최신 레저 문화를 접목해 젊은 고객을 유입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