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5시에 퇴근을 ‘강제’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패밀리 데이’ 장면이다. 특히 ‘퇴근송’과 함께 사투리나 엉터리 일본어, 교통방송, 개그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내용으로 만든 사내 방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는 경영난으로 올 초부터 지점 통폐합과 적자 노선 폐지, 희망퇴직 같은 절차를 밟아 왔다. 이 와중에 근무기강을 다잡는 대신 직원의 기를 살리는 ‘역발상’ 시도에 나섰다는 평가다.
올해 초 패밀리 데이 도입 초반만 해도 잘 지켜지지 않아 직원 불만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박삼구 회장이 “회사가 살려면 가족부터 행복해야 한다.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도록 문화를 확 바꾸라”고 지시했다. 독특한 사내 방송은 이때부터 도입됐다. 오후 5시면 요즘 같은 폭염에 냉방장치까지 끌 정도로 퇴근을 ‘강제집행’하는 식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