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올림픽팀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위해 사우바도르의 피추카 스타디움에서 1시간 가량 회복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전날 경기를 뛴 선수들은 가벼운 기구를 활용한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풀어줬고, 많이 뛰지 않았거나 아예 뛰지 않은 선수들은 이리저리 오가면서 활발하게 몸을 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름 아닌 신태용 감독이 어디선가 주워온 '메뚜기' 때문이었습니다. 톡파원J 김지한 기자가 신 감독에게 물어보니 "훈련 준비를 하다가 한쪽에 있길래 손으로 집었다"고 하더군요. 메뚜기가 보통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웬만한 스마트폰 정도 크기의 어마어마한 메뚜기였어요. 신 감독은 "이거보다 더 큰 벌레도 상파울루에서 봤다"고 했습니다.
브라질로 떠나기 전 선수들은 신 감독에 대해 '악당' '깡패' '욕쟁이 할머니'라고 말했습니다. 신 감독이 싫어서 그런 거냐고요? 아니요! 그만큼 신 감독이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는 것이죠.
선수들은 신 감독의 별명을 그렇게 부르면서도 '쌤(선생님의 줄임말)'이라며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선수들과 감독 사이에 신뢰를 쌓는 모습, 기분 좋은 대승만큼이나 유쾌한 현장이었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