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잊어도 북한 지뢰도발 잊지 말길”…그때 그 용사들 다시 한자리 뭉쳤다

중앙일보

입력 2016.08.05 01:10

수정 2016.08.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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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임진각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 함께 선 8용사. 왼쪽부터 박준호(병장 제대), 이형민 중사, 박선일 원사, 하재헌·김정원 하사(중사 진급 예정), 정교성 중사, 최유성(병장 제대), 문시준 중위. [사진=오상민 기자]

어제의 용사들이 4일 다시 뭉쳤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정찰에 나서다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를 밟아 큰 부상을 입은 김정원(25)·하재헌(22) 하사(중사 진급예정) 등 8명의 수색대원들이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해 말 수색팀의 공헌을 기리는 조형물 제막식 이후 8개월 만이다.

육군은 이날 경기도 파주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Remember 804’(8월 4일을 기억하라) 행사를 개최했다. 북한군의 지뢰도발을 상기하고, 북한군의 도발시 철저한 응징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파주서 1주년 ‘Remember 804’ 행사
김정원·하재헌 하사 등 8명 참석

두 다리를 잃고 재활치료를 마친 하 하사는 “지난 1년 동안 정말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멀리서 응원해준 국민과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준 가족이 있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리는 잊더라도 북한이 지뢰도발을 일으킨 그 사실은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하사는 장애인올림픽 출전을 검토 중이다. 하 하사를 구하려다 2차로 지뢰를 밟아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김 하사는 “지난 1년 동안 국민 성원과 국군 장병의 응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크나큰 사명감으로 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올 초 국군사이버사령부로 옮겨 사이버 전사로 거듭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적이 도발하면 즉각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인식 아래 강군 육성을 위한 국민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글=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사진=오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