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음식은 정말 짭니다. 나트륨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조차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일생일대 최고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국대 선수들에겐 비상상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선수촌 내 식당에 한국음식은 없냐고요?
세계 각국의 문화를 반영해 40여 가지 다양한 메뉴가 나오지만 '고향의 맛'은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의 '밥심'을 책임지겠다는 책임감과 으리~ 하나로 '코리아 하우스'가 문을 열었습니다.(feat. 대한체육회~)
코리아 하우스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폴롬 타운하우스'라는 주거단지의 마을 회관을 빌려 올림픽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겁니다.
한식 조리를 외국인에게 맡기는 건 이상하겠죠? 그래서 태릉과 진천 선수촌 조리실에서 12명의 '쿡가대표'가 날아왔습니다. 이에 앞서 신승철 검식사와 조성숙 영양사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리우 답사를 마쳤죠. 현지에서 한식 식자재를 구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론은 선박 공수!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한국 쌀과 된장, 사골국물 등을 대회 4개월 전인 지난 4월에 배로 보냈습니다.(배는 오래 걸리니~) 또 리우에서 구하기 어려운 농산물과 과일들은 상파울루에서 구해옵니다. 리우가 농작이 잘 안 되는 곳이라네요.
어떤 메뉴가 준비돼있을까요? 톡파원J가 3일 코리아 하우스를 둘러봤습니다.
그래서!!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있습니다~ 실제로 직접 방문보다 도시락 주문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점심과 저녁식사를 합친 도시락 배달은 199건.
지난달 31일 리우에 온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코리아 하우스 개관 하루 전부터 도시락을 주문했답니다. 메뉴는 전복죽이었다네요.
코리아 하우스에서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 선수들이 자기의 기량을 200%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