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베이징의 BTV와 한국의 SBS는 향후 6년간 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2018년 평창 올림픽 등과 관련한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중국 선전부의 내락까지 받은 상태였지만 중국 측이 7월 중순 이후 소극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공동제작 계약했다 돌연 연기하고
방영 직전 한국 배우 ‘통편집’도
“사드 관련 있나 물으면 얼버무려”
하지만 중국 측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한 프로덕션 간부는 “계획 변경이 사드와 관련 있느냐고 물어봐도 자체적으로 정한 일이라고만 얼버무렸다”며 “관련 기관에 지침이 하달됐는지 물어보면 공문으로 내려온 건 없단 말만 되풀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임원은 “방송 콘텐트 총괄 정부기구인 광전총국 간부로부터 문화 교류를 자제하라는 전화를 받은 건 사내에 퍼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공식 지침이 아니어서 관망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문화산업 당국자는 “사드와 연결 지어 문화산업 분야에서 보복하는 건 중국도 명분 없는 일이라 공식적으로 규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한국에 실질 피해를 줌으로써 압박하는 전략이 아닌지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