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2003년부터 서해 바다 32.3㎢를 매립해 만든 새로운 땅으로 비행 규제가 필요한 항공·군사시설이 없다. 맞은편에 인천국제공항이 있지만 송도는 공항을 중심으로 반경 9.3㎞까지 설정된 관제권역도 벗어나 있다. 특히 모 육군 보병사단이 주둔 중인 인천 도심으로부터도 11㎞ 떨어져 있다. 서해 해안 경비 등을 담당하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도 송도 밖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도 받지 않는 것이다.
항공 및 군사제한구역 절묘히 벗어나
서울서 띄우려면 국방부 승인 받아야
드론 업체 몰려, 드론 카페도 오픈
인천시, 2020년 항공산학지구 조성
지난 8일에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근인 송도동에 드론 카페가 문을 열기도 했다. 송도에 입주한 드론제조업체 드로젠은 지난 24일 문학경기장에서 상금 1억원 규모의 드론 레이싱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드론 레이싱 선수 28명이 참가했다. 드론비행은 송도 센트럴파크나 인근 갈대밭, 신항만, 시화호 쪽 바다 등에서 많이 이뤄진다.
맞춤형 드론제작업체 위메이크드론 박상구 연구소장은 “송도는 서울과 비교해 비행금지 구역 제약을 받지 않아 자유로운 테스트 비행 등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명구조드론 전문 개발·생산업체인 숨비 오인선 대표도 “기업 입장에서는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인천남동공단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등 항공 관련 인프라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드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2020년까지 785억원을 들여 송도산업기술단지내 1만6400㎡에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항공산업 분야 인재육성부터 연구·신기술 개발·상품화 등을 종합하는 공간이다. 또 2019년까지 서구에 들어설 인천로봇랜드에 드론 연구개발 지원·교육 훈련·체험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드론복합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복합센터는 크게 드론 기업지원 공간(1650㎡·전시장 별도)과 드론 시험센터(4090㎡)로 구성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드론산업은 중국에서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신성장산업”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과 비행부품 제조업체, 대학 등 항공산업 인프라와 환경을 갖춘 만큼 드론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