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최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이날 스마트워킹 강남센터 개소식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직원 행복과 은행 발전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등 3곳에 스마트워킹 센터
사무실 출근 않고 자유롭게 업무
은행권 첫 자율출퇴근·재택근무도
재택근무 신청자는 아직 없다. 은행 측은 보다 많은 직원이 유연근무제를 선택하도록 지점장·부서장들을 독려하고 있다. 우선 올 연말까지 유연근무제를 시범 실시한 뒤 제도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기업은 우수인력을 붙잡기 위해 앞다투어 재택근무제를 도입 중이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본사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재택근무를 이달 말부터 전체 사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8000명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보안 처리된 업무용 단말기를 직원에게 지급키로 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도 이달부터 본부 직원 4000명을 시작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미즈호은행도 올해 안에 재택근무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3대 은행이 모두 재택근무 체제가 된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고용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제를 채택한 기업은 고작 3%에 그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강민정 여성고용연구센터장은 “유연근무제는 직원 만족을 높일 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만 ‘재택근무를 하면 인사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