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대출은 정부의 중금리대출 야심작 이다. 사잇돌대출은 20%대 고금리와 5% 이내의 저금리로 양분된 대출시장에서 중·저 신용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출시됐다.
6~10% 중금리로 최대 2000만원
4~7등급의 중신용자 대상 대출
은행별 금리·우대조건 비교 필요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최대 2000만원까지 가능하며, 60개월 이내 원금 또는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금리는 부수거래 충족 시 최저 연 6.14%~최고 연 10.58%이며(서울보증보험 보험료 포함), 급여·사업·연금 소득자가 대상이다.
사잇돌대출은 시중 9개 은행이 지난 5일부터 일제히 판매를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체계를 SGI서울보증이 지원하고, 부실에 대해 보증까지 제공한다. 9개 은행이 공동으로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의 유치 규모가 일주일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사잇돌대출은 2주일 동안 324억원(7월 20일 기준)을 유치했으며 건수로는 3163건에 달했다.
금융위원회가 사잇돌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024만원이었으며 전체 대출자의 33%가 7% 금리를 적용 받았다. 6~8% 대의 금리가 78%를 차지하면서 중금리대출 취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사잇돌대출을 통해 은행 위주의 중금리 시장 활성화가 성공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신한·국민· KEB하나·우리·기업·농협·전북·제주·수협 은행 등 전국 6000여 개 지점에서 신청 가능하다. 오는 9월부터는 부산·대구·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도 판매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근로소득자로 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연소득이 2000만원 이상이다.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1200만원 이상이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득 기준은 기본 요건이지 충족 요건은 아니어서 부채가 많거나 연체가 있으면 사잇돌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 대출 한도는 2000만원이며 빚 상환은 원리금 분할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성실 상환 거래 실적이 있는 경우 은행 방침에 따라 금리 우대혜택이 있으며, 중도상환수수료는 일괄 면제된다.
◆기본조건 같지만 금리와 우대조건 등 은행별로 차이=우리은행의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자동으로 대출증빙서류를 확인하는 핀테크기술인 ‘모바일 스크래핑’을 적용해, 스마트뱅킹에서 무서류·무방문으로 24시간 365일 대출 신청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대출금리는 금리우대 포함 상품출시일 기준 최저 연 5.20%에서 최고 9.30%다.
KB국민은행은 기존 ‘KB새희망홀씨대출Ⅱ’를 1년 이상 납입지연 일수 없이 성실 상환 중인 고객이 ‘KB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신청할 경우 연 0.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 납입지연 일수 없이 성실 상환하는 고객에게도 매년 연 0.3%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급여소득자 고객의 경우 써니뱅크 앱을 설치하면 무방문·무서류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5.72%(7월 5일 기준)다. 또 대출기간 중 고객이 상해사망 또는 80% 이상 후유장해 시 보험사가 고객(가족) 대신 채무 잔액을 전액 상환하거나 상해장기입원(91일이상) 시 대출 잔액의 3% 해당액을 보상하는 ‘대출상환보장보험’ 가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