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앞은 대표적인 노른자위 상권이다. 센트럴호텔 인근의 1층 상가 임대료는 평당(3.3㎡) 900만~1200만원 수준이다. 4~5년 전에 비해 평당 20%가량 뛰었다. 2010년대 들어 수완지구 같은 신흥 베드타운이 들어서고 있는 데도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다. 장사가 되는 곳이다 싶으면 권리금만 1억원을 부르는 상가도 흔하다. 3층 이상 임대료도 500만원대로 충장로 쪽보다 배 가량 비싸다. 과거 광주의 대표 상권이던 충장로는 상무지구에 ‘1번지 자리’를 내줬다.
상무대 이전하며 신도심 개발
빌딩숲 이루며 부동산 투자 열풍
밤낮 없는 상업지역 유동인구 20만명
유명 학원들 즐비, 유흥업소 밀집
정재호 스타부동산 대표는 “공실률이 높은 구도심들과는 달리 상무지구는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 돈이 된다는 인식이 뿌리내리면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땅값도 평당 1000만~1500만원으로 광주 구도심보다 2~3배가량 비싸다. 시청 맞은편이나 콜롬버스시네마 인근 같은 곳은 평당 3000만원을 넘는 곳도 있다. 상무지구의 입구격인 마륵동은 아직 개발이 덜됐는 데도 땅값은 상당히 올라 있다. ‘농사짓는 논도 평당 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E어학원과 C어학원, S수학학원 같은 대형 유명 학원들도 즐비하다. 이들을 포함해 학원이 205곳에 달한다. 상무지구에는 초·중·고교가 총 5곳이 있다. 평일 오후 10시쯤에는 학원수업을 마친 중·고교생들이 빌딩 사이의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학생들을 태우려는 학원버스와 부모들이 댄 승용차가 뒤엉켜 때아닌 저녁시간대 교통체증을 빚기도 한다.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광주지하철과 제2순환도로·무진로·빛고을로 같은 대형 도로와 호남고속도로 등이 인접한 교통의 요지다. 인근 금호·풍암·수완·첨단지구 같은 광주권부터 나주·담양·장성까지도 쉽게 오갈 수 있다.
유흥업소가 많은 것은 옥의 티로 꼽힌다. 노래방과 단란주점같은 유흥업소가 즐비하다.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꾸준히 환경개선을 하고 있지만 환락가라는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상무지구는 상권의 중심이 SK뷰 아파트가 들어선 운천저수지 인근 쪽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 일대는 사실상 포화상태인 기존 시청 앞 상가를 대신해 젊은층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최근 4~5년새 돼지갈비 전문점인 황솔촌 같은 음식점과 카페·주점 등이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광주시 문인 행정부시장은 “걷고싶은 거리 조성과 경관개선 등을 통해 상무지구 일대를 컨벤션 산업이나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