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삼진 8개 잡은 ‘대전고 거포’ 전무권

중앙일보

입력 2016.07.23 01:31

수정 2016.07.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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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전무권(18·사진)은 투수와 타자의 기로에 서 있다. 키 1m80㎝, 몸무게 95㎏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고교야구대회에서 홈런 4개에 타율 0.310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일찌감치 차세대 거포로 점찍었을 정도였다.

전무권은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인창고와의 1회전 경기에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0-2로 뒤진 4회 초 2사 위기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5와3분의1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삼진 8개를 잡아낸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마운드 선 4번타자, 인창고 제압

이날 전무권은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였다. 그러나 마운드에선 인창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6회에는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야수들의 도움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전무권의 안정적인 투구를 앞세워 대전고는 3-2로 인창고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대전고는 26일 제물포고-경주고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타자로 맹활약했던 전무권은 올해 투수로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 중이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0㎞ 후반대지만 묵직한 볼로 타자들을 압도하면서 올해 고교 주말리그 후반기(충청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투수로 나서면서 방망이는 조금 무뎌졌다. 타율 0.243에 홈런은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전무권은 “투수와 타자 모두 매력적이지만 이왕이면 NC 박석민 선배 같은 대형 슬러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배 전적(22일·서울 목동)

▶동산고 19-12 송탄제일고<8회 콜드게임>


▶인창고 2-3 대전고

▶서울고 3-10 부산공고<7회 콜드게임>

▶성남고 6-5 화순고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