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즈뎬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은 지난 21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도핑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전 선수와 지도자 모두 ‘금지 약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자필 서명해야 한다. 또 금지 약물에 관한 시험에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선수 시험 80점 돼야 리우행”
IOC, 최근 8년 도핑 샘플 재검사
“세계 각국 45명 양성 반응” 적발
한국도 박태환 파문 겹쳐 경계령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도핑 샘플을 추가로 재검사한 결과 세계 각국의 선수 4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날 IOC가 적발한 45명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 때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30명이었는데 23명은 메달리스트였다. 적발된 선수들은 리우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도핑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강력한 반도핑 의지를 천명하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제껏 육상·수영·역도 등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중국 선수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내부 고발자를 인용해 “중국이 자국 수영선수 도핑테스트에서 최소 5건 이상의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도 감췄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도 직후 중국수영협회는 부랴부랴 “선수 6명이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인정했지만 이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도핑 필기시험’은 중국 스포츠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한국 역시 더 이상 도핑 안전지대가 아니다. 수영 스타 박태환이 2014년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것을 비롯해 프로야구(최진행·아두치)·프로축구(강수일)·프로배구(곽유화) 선수들도 최근 2년 사이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됐다. 지난 4월 WADA가 발표한 ‘2014년 반도핑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한국 선수는 총 43명으로 전체 국가 가운데 10번째로 많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