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 옆엔 말총머리에 희끗한 턱수염을 기른 사진작가 김창훈(44)씨가 카메라를 든 채 서 있었다.
두 달간 교육 받고 새로운 삶 도전
서울시청 로비서 25일까지 전시회
이들은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의 ‘희망사진관’ 부스에서 일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서울시·빅이슈에서 15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는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에 마련한 사진 교육 초급 과정 ‘희망프레임’ 덕분이다. 연예인 사진 촬영으로 유명한 조세현 작가에게 두 달간 교육을 받았다.
조 작가는 “삶의 밑바닥까지 경험해서인지 이들은 삶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는 21일 사진 교육 고급 과정인 ‘희망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노숙인 35명이 참여한다.
서울시청 1층에서는 20일부터 희망프레임 과정에 참여했던 노숙인 16명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글, 사진=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