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휘(安徽)성의 20대 남성 네티즌은 망치로 자신의 아이폰을 부수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이 남성은 “미국 물건 못쓰게 만들자”고 말하며 아이폰을 망치로 내려치는 장면을 찍어 올렸다.
남중국해 판결 후 미 배척운동
언론 “어리석은 애국 지지 못 받아”
하지만 이런 맹목적인 외국상품 배척운동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아이폰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상품이며 아이폰 공장은 중국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다”며 “어리석은 행위를 배척하는 게 미국·일본·한국 상품 배척보다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관영 언론은 사실 관계를 일체 보도하지 않는 대신 이성과 자제를 촉구하는 논평을 연일 게재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 “다른 사람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하지 않은 채 자기의 권리만 주장할 수 없다. 어리석은 애국으로는 세계의 존중과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