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이곳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면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출자금은 1인당 10만원 이상이다.
탁영환 작가 등 발기인 참여
26일 창립총회 열고 공동사업
협동조합 공론화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했다. 탁씨는 “해마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전업 작가로 나서는 후배·제자가 많지만 대부분 개인적인 전시나 퍼포먼스에 그쳐 아쉬웠다”며 협동조합 출범 동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예술인들이 비정기적인 일을 하다 보니 수입이 들쑥날쑥한 데다 응당한 대가를 못 받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탁씨는 “지역 예술인들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공모·지원 사업에 참여하거나 문화·예술 정책을 제안하는 식이다. 예술인들의 창작 여건 개선과 기반 조성도 조합의 설립 이유다. 탁씨는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익 사업을 발굴해 창작 기금도 만들 것”이라며 “조합원이 아닌 사람에게도 기금을 지원해 이들이 조합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인들이 개인적 작업을 하면서도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서로 교류하며 문화·예술 사업에 참여해 이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탁씨는 전주에서 나고 자랐다. 지난 2012년 ‘워킹사이클 스튜디오(Walking Cycle Studio)’를 설립해 전통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영화·드라마 등과 콜라보레이션(협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협동조합에 붙은 ‘청년’은 물리적 나이와 상관없다”고 말했다. “‘오브(of) 청년’이 아닌 ‘포(for) 청년’으로 청년 세대를 위한 기반을 닦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