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태극기로 바꿔 단 김종인

중앙일보

입력 2016.07.18 02:04

수정 2016.07.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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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8주년 제헌절 기념식.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양복 왼쪽 깃에 국회의원 금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사진)가 달려 있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인 같은 당 백재현 의원이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지난주 여야 의원 300명 전원에게 전달한 배지다.
김 대표 외에 새누리당 윤상현·정종섭·추경호 의원 등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도 태극기 배지 달기에 동참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도 특권을 내려놓기 위해 금배지를 달지 말자는 입장인데 백 의원이 태극기 배지를 주길래 바꿔 달았다”며 “새누리당 의원들도 애국자이니 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종섭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지난해 광복 70주년 때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직접 도안해 ‘나라 사랑 태극기 배지’를 배포했었는데 국회의원이 된 이후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윤상현·정종섭·추경호 등 동참

태극기 배지 달기를 제안한 백 의원은 “특권의 상징인 금배지를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회가 되자는 의미”라며 “1950년 2대 국회 때 일본 제국의회를 본떠 금배지를 도입한 만큼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제헌 정신을 회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