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철 지난 옷’처럼 사회 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다듬고 보완해나가야 최고 규범으로서의 권위와 실질적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야 지도부가 국가개조를 위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새 헌법질서를 통해 낡은 국가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제68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경축사를 통해 “여야 지도부가 국가 개조를 위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 조문규 기자]
정진석 “국민 동의 없인 어려워”
박지원 “박 대통령이 물꼬 터야”
야당은 개헌의 ‘열쇠’를 쥔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은 경제 블랙홀”이라며 논의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나온 반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개헌론자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조차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번번이 무산된 개헌 논의가 결실을 맺으려면 박 대통령이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말해왔다.
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