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깊은 축하 케이크와 함께 ‘함께하는 목요일’이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함께하는 목요일은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실리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구호·자선·기부 등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NPO들의 역할은 나날이 커가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목요일은 국가나 공적 조직의 손길이 미치지 못 하는 ‘제3의 영역’에서 펼쳐지는 이들 단체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0일에 게재된 첫 회는 어린이 놀이터 지키기에 뛰어든 세이브더칠드런과 어린이재단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두 단체는 지방자치단체와 손 잡고 놀이터를 리모델링하거나 국민 서명 운동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함께하는 목요일' 1주년 기념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땀흘리는 단체들의 노력도 다뤘습니다. 한여름 우간다를 방문해 시민의식 형성과 자립을 도운 월드비전, 백내장을 앓던 우간다 주민들을 수술한 비전케어, ‘암소은행’으로 베트남 농가에 희망을 제시한 지구촌나눔운동 등의 활동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취재했습니다. 이들은 주고 끝나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주는 작업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3월 최불암(76)·안성기(64) 두 배우와의 인터뷰는 특별했습니다. 두 사람에겐 ‘국민배우’이자 오랜 기간 NPO를 통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해온 ‘홍보대사’라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NPO 경력을 합치면 총 55년. 긴 대화를 해본 적 없다던 그들은 나눔과 봉사 이야기로 어색함을 털었습니다. 최불암씨는 “봉사는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똑같이 살기 위한 서비스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안성기씨도 “그냥 지금처럼 아이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지난 1년간 저희가 취재한 NPO 활동은 장소·대상·내용이 제각기 달랐지만 ‘아래’를 바라본다는 점에선 같았습니다. 첫 돌을 지나는 함께하는 목요일은 앞으로도 곳곳에서 묵묵히 땀흘릴 NPO들의 새 1년을 곁에서 지켜보겠습니다.
◆NPO
비영리단체(Non-Profit Organiz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말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영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준공공(semi-public) 및 민간단체를 가리킨다.
비영리단체(Non-Profit Organiz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말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영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준공공(semi-public) 및 민간단체를 가리킨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