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사진)가 지난 12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건넨 말이다.
김 대표와 박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햄릿’을 관람했다.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의 초청이었다. 김 교수는 남편인 김 대표와 함께 왔다.
박 위원장이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고 하자 김 교수는 “우리 남편 좀 그만 혼내세요”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제가 어떻게 형님을 괴롭히겠습니까”라고 답하자 김 교수가 “오늘도 규탄한다고 하셨잖아요”라고 받아쳤다.
이날 박 위원장은 공연 관람 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에 신중론을 펼치는 김 대표에 대해 “그분(김종인)은 (사드 배치에) 찬성하니까 규탄을 해야죠”고 말했다.
김 대표 부부와 박 위원장은 3시간 동안 함께 앉아 연극을 봤다. 김 교수가 박 위원장에게 목캔디를 건네기도 했다. 김 교수는 박 위원장에게 ”9년 간 매주 금귀월래(金歸月來, 금요일에 지역구에 가서 월요일 아침에 서울 여의도에 돌아온다)를 하신다니 대단하시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대표와 박 위원장도 공연 시작 전 간간이 이야기를 나눴다. 박 위원장은 ”김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이야기나, 정치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품위있는 문화예술인으로서 정치 이야기를 하겠어요?”라고 답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