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증강현실(AR)이 결합된 포켓몬GO는 스마트폰 지도에 나타난 장소를 찾아가면 화면에 수집 가능한 동물형 캐릭터(포켓몬)가 나타난다. 만화 영화 ‘포켓몬스터’에서처럼 게임 아이템 몬스터볼을 손가락으로 밀어 던지면 이를 포획할 수 있다. 물가에선 해마를 닮은 포켓몬 ‘쏘드라’, 마트의 건전지 매대 근처에선 전기를 일으키는 포켓몬 ‘피카츄’를 잡을 수 있다. 앱은 무료 설치되나 몬스터볼 등 아이템은 유료로 사야 한다.
닌텐도 증강현실 게임 인기 폭발
앱에 나온 장소 가서 캐릭터 찾기
경찰서 불청객 늘자 “출입금지”
‘아이템 있다’ 유혹해 강도 행각도
상점·미술관선 고객 유치 활용
게임 출시 뒤 주가 40% 뛰어
상점과 박물관에선 포켓몬GO를 이용한 고객 유치전이 한창이다. 미 아칸소주 벤튼빌의 미국미술관은 “우리 미술관에 포켓몬이 많다”며 공식 블로그에 박물관 곳곳에서 포켓몬이 포착된 사진을 게재했다. 호주의 대형 마트 울워스도 매장 곳곳에 나타난 포켓몬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우리 마트의 전기상품 코너에 가면 피카츄를 만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실내에 앉아서 게임기를 들여다봐야 했던 기존 포켓몬 게임과 달리 포켓몬GO를 즐기려면 야외 활동이 필수적이다. 포켓몬뿐아니라 다른 이용자의 포켓몬과 전투할 수 있는 ‘체육관’, 포켓스탑 등의 장소도 지도상에 표시돼 직접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젊은 커플이나 어린이 동반 가족이 산책을 나와 포켓몬GO를 즐기는 새 게임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켓몬GO 인기에 힘입어 닌텐도 주가는 11일 도쿄 증시에서 지난 주말보다 24.5% 오른 2만260엔(2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출시 첫 날인 6일에 비해 40% 올랐다.
그러나 포켓몬GO는 배터리 소모가 극심해 게임을 오래 즐기기 어렵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자전거나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 게임을 하다 사고가 나기도 한다. 포켓몬GO는 현재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한국 등 다른 지역은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발매가 보류될 전망이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