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돌아온 문재인 ‘국민 행복론’

중앙일보

입력 2016.07.11 02:00

수정 2016.07.1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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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히말라야 여행을 마치고 지난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라며 ‘국민 행복론’을 꺼냈다. [뉴시스]

히말라야에서 26일 만에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 행복론’을 들고 왔다. 문 전 대표와 동행했던 소설가 박범신씨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는 (현지에서 들른) 부탄 왕국이 가난하지만 행복지수가 높다는 데 매료된 듯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할 뿐 아니라 계급·지역·세대·남북 갈등이 증오에까지 닿고 있는 비정상적 구조를 더불어 행복해지는 구조로 바꾸려면 경제 개발 중심의 이데올로기나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9일 귀국 직후 들른 김경수 더민주 의원의 부친상 빈소(경남 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국민총생산(GNP)이 사람을 행복하지 않게 하는 요소의 총집합이라고 했다”며 “용기·애국심·유머 등은 GNP에 포함되지 않는 반면 최루탄 생산은 들어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런 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다 행복의 요소”라고 말했다.

“행복 못 주는 정치, 존재 가치 없어”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행복’이라는 화두를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는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공항에서도 문 전 대표는 “네팔에서 많이 걷고 생각하면서 ‘국민의 고통과 분노에 대해 잘 이해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정치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철저히 실패했다”고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네팔 방문 일정(6월 13일~7월 9일)에 대해선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