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치매 환자는 대부분 70세 이상이다. 최근에는 40~50대에서도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치매를 더 이상 노인성 질환으로만 보기 어려우므로 미리 치매 예방에 힘써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금연, 금주, 스트레스 줄이기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방법 외에 현재까지 밝혀진 뚜렷한 치매 예방법은 없다.
전문의 칼럼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
뇌졸중 발병 위험성도 증가
실제 국내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348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보통 0.6~0.7㎜인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0.825㎜ 이상 두꺼워졌을 경우 정상인보다 혈관성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2배가량 높았다.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0.1㎜ 두꺼워지면 5년 뒤에는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25%나 증가했다. 치매 예측인자로서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꺼워진 경동맥 혈관벽 두께는 혈관성 치매뿐 아니라 뇌졸중과 같이 생명과 직결된 심뇌혈관 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1㎜ 이상일 때 3년 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남성은 3.6배, 여성은 5.5배까지 증가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알고, 혹시 좁아지지 않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간혹 눈에 보이지 않는 경동맥의 혈관벽 두께를 측정한다고 말하면 검사 과정이나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이 있다. 간단한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벽의 두께는 물론 막히고 딱딱한 정도를 통증 없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가까운 내과에서 진행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 발병 가능성뿐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까지도 70~80% 이상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정부가 치매 유병률 증가에 적극 대처한다니 매우 반가운 일이다. 보다 많은 혈관성 치매 고위험자들이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