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청와대 오찬 간 김무성·유승민 자리는?

중앙일보

입력 2016.07.08 15:56

수정 2016.07.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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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은 공천파동의 중심에 있던 김무성 전 대표와 복당한 유승민 의원의 자리배치가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간담회를 열었다. 20대 국회의원과의 상견례 성격도 겸한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과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의원 모두를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고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만이다. 이날은 의원들뿐만 아니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도 모두 초청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오찬장에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특히 이날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 최근 복당한 유승민 의원과 박 대통령의 만남도 주목받았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유 의원이 ‘배신의 정치’ 논란 속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었다. 지난해 7월8일 당시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하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가 행정부의 시행령에 대해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청와대로부터 멀어졌다. 유 의원은 당시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고 취임 다섯달 만에 중도 하차했다.


유 의원은 지난 4ㆍ13 총선에선 공천을 못 받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복당하겠다’와 ‘복당은 안된다’는 새누리당 내의 내홍 속에 유 의원은 지난달 16일 혁신비대위의 탈당파 무소속 의원 일괄복당 허용결정으로 다른 6명의 의원들과 함께 복당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6일 청와대 오찬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러한 이유로 이날 청와대 오찬장 자리배치는 오찬이 열리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고 열렸던 8월26일 청와대 오찬에서 당시 유 의원은 박 대통령과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다. 청와대 오찬에서 헤드테이블에는 당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ㆍ김을동ㆍ김태호ㆍ이정현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앉았다. 다른 테이블에는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이 청와대 관계자들과 섞여 10명씩 앉았다. 당시 유 의원이 속한 국방위원회는 헤드테이블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테이블에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앉아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청와대 오찬장 헤드테이블에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 오른쪽ㆍ왼쪽에 앉았다. 헤드테이블에는 이들 외에도 김광림 정책위의장,박명재 사무총장, 김영우 국방위원장 등이 비대위원들도 같이 앉았다.

8일 박근혜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 앞서 김무성 전 대표,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의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태극기 앞 자리가 헤드테이블이다. 사이에 다른 테이블이 없어 시각이 확보되는 자리였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무성 전 대표는 8일 청와대 오찬장에서 서청원ㆍ원유철ㆍ최경환ㆍ이주영ㆍ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청와대사진기자단

공천파동의 중심에 있었던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서청원ㆍ원유철ㆍ최경환ㆍ이주영 의원과 최근 복당한 윤상현 의원 함께 오찬장 가운데 테이블에 앉았다. 김 전 대표가 앉은 테이블은 오찬장에서 헤드테이블 기준으로 세 번째 줄이었지만 헤드테이블과 김 전 대표가 앉은 테이블 사이에는 다른 테이블이 놓여 있지않아 시각이 확보됐다.

유승민 의원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유 의원은 헤드테이블 바로 뒷줄에 배치된 테이블에 앉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유 의원은 이날 오찬장에서 헤드테이블 바로 뒷줄 오른쪽 테이블에 앉았다. 박 대통령의 테이블과는 대각선 옆 테이블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비 온 뒤에 하늘이 더 맑고 또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우리 당은 수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 강해졌고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회복했던 슬기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서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 국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오찬 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유 의원과 악수하며 대화했다고 전했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모든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대화했고,유 의원과는 약 35초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표와도 악수하며 인사나눴다.

조문규 기자,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chomg@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