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우크라이나에서 이민 온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미크바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57년 민주당 소속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69~72년, 74~79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79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은 미크바를 연방 항소법원 판사에 임명했고 이후 15년간 판사로 일했다. 마지막 4년(91~94년)은 연방 항소법원장을 지냈다. 95년엔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를 백악관 법률 고문에 선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타계 소식을 들은 뒤 성명을 통해 “내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준 멘토이자 친구를 잃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든든하게 지원해 준 사람에게 마음 깊이 빚을 지고 있다. 내게 미크바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미크바는 내가 (하버드대)로스쿨을 졸업하고 시카고로 오자 공직에 나서라고 격려해 줬다. 그는 나 스스로도 모르던 내 안의 가능성을 보고 믿어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