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25년 전 자유분방한 기술자였던 35세의 게이츠는 e메일조차 쓰지 않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당시 60세)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 메리가 버핏을 만나보라고 권하자 그는 “버핏은 종이 쪼가리(주식)나 사고 파는 사람”이라며 만남을 거부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어머니의 성화에 마지못해 버핏을 찾아갔다.
25년 우정 회고하는 글 블로그 올려
어머니가 닦달해 마지못해 첫 만남
현명·겸손함에 반해 절친으로 발전
두 사람의 우정은 부호들의 자선사업 재단인 ‘기부 서약(Giving Pledge)’ 설립으로 이어졌다. 게이츠와 버핏은 2010년 이 재단을 설립한 뒤 사후 자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을 회원으로 받았다. 지금까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139명이 3650억 달러(426조원)를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